
| 제목 | 빈소 없는 장례 | |||
| 작성자 | 관리자 [2026-06-02 12:14: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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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없는 장례
이 풍습을 과감히 끊어낸 사례도 있다. 세벌식 타자기를 만든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의 유언은 이랬다. "내가 죽으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고, 시신은 기증한 다음, 모든 절차가 끝난 후 죽음을 알려라" 1995년 유족은 '무빈소 장례'를 치른 이틀 뒤에야 세상에 부고를 전했다. 사실 고인의 확고한 유언이 있더라도 유족이 이를 실행하기 는 쉽지 않다. 차마 빈소도 없이 보낼 수 없다는 자식의 죄책감, 불효자라 손 가락질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벽을 허무는 바람은 바다 건너에도 불고 있다. 2016년 세상을 떠난 영국의 세계적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의 경우다. "어떤 장례식도, 추모식도 열지 말라"는 뜻에 따라 유족은 조문객을 받지 않았고, 고인은 뉴욕 화장장에서 수백 달러 비용으로 조용히 화장 됐다. 시신을 방부 처리하고 비싼 관에 모셔 며칠간 조문(Viewing)을 받던 서구의 전통에서 보위의 '무빈소 장례'는 큰 화제가 됐다. 가난한 이들의 내몰린 선택이 아닌, '쿨한 선택'이라는 패러다임 전환 조짐도 보인다. 미국의 화장률은 요즘 60%를 넘는다.
어수웅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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