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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00년 유교 정신의 심장, 강릉향교에서 배우는 '인성(人性)'의 길
작성자 관리자 [2026-05-11 21: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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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유교 정신의 심장, 강릉향교에서 배우는 '인성(人性)'의 길

 

 

 


 

 

 

 

최근 강릉향교에서 개최한 ‘2026 유림인성교육’에 참여하며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과 그 안에 깃든 선비 정신을 깊이 체험하고 왔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강릉향교의 위상과 감동적인 기록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전국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강릉향교의 위용

강릉향교는 단순히 지역의 교육 기관을 넘어 대한민국 유교 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곳입니다.

① 살아있는 역사: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 중 하나이며, 한국 최고의 유교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성균관, 경주향교와 더불어 전국에서 3개소 이상 寶物(유교 건축물)을 보유한 권위 있는 곳입니다.

② 성현의 숨결: 전국에서 유일하게 성현 136위를 봉안하고 있는 성소이기도 합니다.

 

2. 지성선사(至聖先師) 공자, 그리고 유교의 가르침

이번 교육에서는 성균관유도회 강릉지부 ‘김상동 회장님’의 강연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재에 충실하면서도 본인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된 명강의였습니다.

① 종교로서의 유교:

"유교를 종교라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성균관에서는 유교를 분명한 '종교'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② 인류 문명의 빛:

공자(BC 551년 탄생)와 석가모니(BC 624년경 탄생)가 거의 동시대에 활동하며 인류의 지성을 깨웠고, 그로부터 약 500여 년 후에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비교를 통해 유교가 인류사에 끼친 거대한 영향력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공자님은 과연 인류의 영원한 스승인 '지성선사(至聖先師)'이심을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3. 강릉의 학풍을 세운 거장들과의 인연

강릉향교의 높은 학문적 수준은 역대 부사들의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① 광해군 6년(1614년) 예제를 확립한 우복 정경세 선생의 발자취는 지금도 뚜렷합니다. 최근 경포호 부근에 재건된 ‘환선정’에서 우복 선생의 시 현판을 보았던 기억이 떠올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상산삼호’(사서 전식, 우복 정경세, 창석 이준)로 불리는 사서 전식 선생 또한 강릉부사로 오실 수 있었을 것이라 상상해 보았으며, 강릉의 산천 곳곳에 성현들의 숨결이 스며있음을 느꼈습니다.

 

4. 560년을 이어온 약속, ‘금란반월회’와 명륜당 현판의 기록

강릉향교가 배출한 문과 급제자가 150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세조 12년(1466년)에 결성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는 '금란반월회(金蘭半月會)'[崔玉淵, 沈家甫, 金爾兼, 全長孫, 金墀, 金臺, 崔自霑, 朴永楨, 崔濂, 全彝, 金晉錫, 崔汝霖, 朴文華, 崔洙, 金潤身, 朴始文] 이야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① 금란반월회 창립 멤버 중 ‘정선 전씨(旌善全氏)’ 두 분(전장손, 전이)이 계셨다는 사실에 깊은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비록 세월이 흘러 후손들의 맥이 닿지 않아 재가입이 어렵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접했으나, 560년 전의 약속이 오늘날까지 유지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외심이 들었습니다.

② 명륜당 현판에서는 건립에 힘쓴 ‘위판감조생원(位板監造生員) 전우정·전우일, 서전호장(書篆戶長) 전중권 등 우리 문중 성씨의 기록을 발견해 무척 반가웠습니다.

현판에는 여러 성씨가 있었는데 지금도 전국적으로 많지 않은 성씨데. 魚氏가 3명이나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원임 성균관유도회 강릉지부 어기식 회장님은 현판에 적힌 사람들은 그 당시의 사족(士族)이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당시 사족들의 위상과 대비되는 노(奴), 승(僧)의 기록을 보며 조선 시대의 사회상을 엿보는 색다른 경험도 했습니다.

 

맺으며: 배움 뒤에 찾아온 소박한 정(情)

모든 강의가 끝나고 향교에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떡과 과일을 나누며 이번 교육을 마무리했습니다. 강릉향교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나누어 주는 살아있는 학교였습니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고 인성을 가다듬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강릉향교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권합니다.